농업 확대·천연자원 착취·환경 오염 등 인간활동 영향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전 세계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200만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룩셈부르크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소속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등록된 유럽 내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식물 등 1만4천669종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적색목록은 지구 생물종의 멸종 위기 상황을 평가하는 보고서다. 여기 등재된 동식물 1만4천669종은 유럽 대륙, 담수, 바다에서 발견되는 전체 동식물의 10%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들 1만4천669종 가운데 전체 19%가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항목별로 보면 식물 27%, 무척추동물 24%, 척추동물 18%가 멸종 위기였다.

이 수치를 토대로 하면 전 세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은 기존 알려진 1백만 종에서 2백만 종으로 늘어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서 2019년 유엔은 지구 생물종 가운데 100만 종 이상이 멸종 위기라면서 이는 현존하는 전체 동식물 8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럽 데이터로 전 세계 (멸종 위기종) 추정치를 추측하는 데는 불확실성이 수반될 수 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평가된 일부 종 관련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 멸종 위험 현황이 유럽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실제 잠자리목은 유럽에 한정해 적색목록에 오른 비율과 글로벌 적색목록에 등재된 비율이 각각 15.7%, 16.1%로 비슷했다. 조류의 경우도 각각 13.2%, 12.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인간 활동이 지목된다.

농업 확대로 인한 자연 서식지 손실, 천연자원 착취, 환경 오염, 상업 개발 등 요소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를 통해 이런 위협 요소가 대륙 차원에 끼치는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촉구했다.

han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