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무원, 의사, 변호사, 회사 임원 등 고객 수백명 연루

[뉴스포커스] 

매사추세츠주 검찰, 토렌스 60대 남성 등 3명 기소
보스턴 3개 도시·버지니아에 고급 아파트 9채 렌트
한국 등지서 데려온 여성들 누드사진 찍어 올려 호객
성매매 시간당 350~600불, "고객 명단확보 조사 중"

미국의 선출직 공무원과 의사, 변호사, 회계사, 하이테크 회사 임원 등 전문직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온 한인 일당 3명이 매사추세츠 연방검찰에 적발됐다.
성매매는 매사추세츠주와 버지니아주 등 미 동부에서 이뤄졌지만 남가주 토렌스에 거주하는 60대 남성도 공범으로 체포돼 매사추세츠주로 이송, 수감됐다.

▶멤버십 운영, 고객 비밀 유지

매사추세츠주 조슈아 레비 지검장은 8일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브리지 거주 여성 한 리(41), 데드햄 거주 이준명(30), 토랜스 거주 제임스 리(68) 등 3명을 불법 성매매와 이와 관련한 강요 등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며 "이들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캠브리지와 데드햄, 워터타운 그리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타이슨스 등 여러 도시에 고급 아파트를 렌트해 전문직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밝혔다.

레비 지검장에 따르면, 이들은 한 달에 최고 3670달러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 9채를 렌트하고 2개의 웹사이트를 통해 성 매수자를 모집한 뒤 한국 등 아시아계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성매매를 하게 한 혐의다. 성매매 예약비는 시간당 350~600달러였으며 이들은 비밀 유지를 위해 고객들에게 운전면허증 사진과 직장 정보, 이메일과 전화번호,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했으며 매달 정기 회비를 내는 '멤버십' 고객들에게는 이런 절차를 면제시켜줬다.

레비 지검장은 "선출직 공무원과 의사, 변호사, 회계사, IT 기업과 제약사 임원, 정부 계약업자, 군 장교, 교수 등 고위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고객이었다"며 "20명의 성 매수자를 조사했고 이 서비스를 이용한 개인이 수백명 있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공소장에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고객 기소여부는 미정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성매매 아파트들을 운영하며 성매매할 여성들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항공편을 조율해주고 이들이 미국에 머무는 기간 성매매 아파트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문직에 어필하기 위해 전문 사진사를 고용해 고급 스튜디오에서 누드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에 올려 고객들을 위한 섹스 상대 메뉴로 사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40대 여성 한 리는 2014년 방문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불법 체류를 하다 2019년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받았다. 그는 성매매 여성들과 아파트 그리고 성매수 남성들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준영씨는 한국에서 F1 학생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 출신으로 지난해 6월부터 한 리와 일하기 시작했으며 성매매 여성들이 보스턴에 도착하거나 떠날 때 그들을 도와주고 성매매에 사용된 아파트 1곳을 자신의 이름으로 렌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토렌스 거주 제임스 리씨는 성매매 아파트 2채를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하고 2채를 임대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수익금을 분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레비 지검장은 "성 매수자들의 직업으로 볼 때 고급 성매매 조직"이라며 "아무 전문직이나 골라봐라. 아마도 이 사건에 연관돼 있을 만큼 고객 명단이 방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수자에 대한 기소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