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예금보험공사'도넘은'사내 성희롱 파문
WSJ, 전현직100명 인터뷰 "여성 차별문화 만연"

미국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감독하는 임무를 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남성 중심 문화가 팽배해 있고, 성희롱이 만연해 여성 직원들의 이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DI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남성 책임자는 여직원을 포함한 직원들을 스트립 클럽에 모이게 했다. 덴버 사무소의 한 남성 책임자는 여직원과 성관계한 사실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했고, 한 남성 선임 조사역은 여성 동료에게 자기 음부 사진을 휴대전화 메시지로 보냈다.

WSJ이 전현직 직원 100여명을 상대로 한 인터뷰한 결과 이중 직장을 떠난 여성 20여명도 포함됐다. 사례에 언급된 성폭력 가해 남성 직원들은 모두 현직에 남아 있는 상태라고 WSJ은 언급했다.

2017년 이후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릫미투릮(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직장 내 성차별에 관한 인식이 최근 몇 년 새 많이 바뀌었지만, 고학력자들이 근무하는 연방기관 내에서조차 여성 차별적인 문화가 여전히 만연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