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오레오' 때아닌 '슈링크플레이션' 시끌…소비자들 용량 축소 불만 빗발

[화제뉴스]

"원래 양보다 덜 들어가 쿠키 잘 깨져" 주장
제조사 "포장만 줄었을 뿐 비율 불변”반박

전 세계에서 100년 이상 인기리에 판매 중인 쿠키 오레오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휩싸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을 뜻하는데, 오레오의 경우 소비자 불만은 크림이 확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오레오 크림이 평소보다 줄었다는 불만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크림의 양이 두 배로 들었다는 ‘더블 스터프 오레오’의 경우는 일반 오레오 수준의 크림만 들어 있고, 일반 오레오는 원래보다 덜 들어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대개 오레오를 우유 잔에 담그기 위해 쿠키 사이 크림에 포크를 찔러 넣어 먹는데, 크림 양이 줄어들면서 쿠키가 잘 깨진다는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크림이 쿠키의 가장자리까지 발라져 있지 않고 포장지 그림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하는가 하면 경쟁 제품인 하이드록스를 홍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오레오 제조사인 몬델리즈는 설탕 등 재료비 상승으로 도매가격을 올리고 포장 크기를 줄이기는 했지만 쿠키와 크림 비율은 바꾸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디르크 판더퓟 몬델리즈 CEO는 “품질을 가지고 장난치기 시작한다면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될 것”이라며 크림 축소 주장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레오 크림 논란을 ‘최대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이라고 명명했다. 10만 명의 회원을 둔 커뮤니티 레딧의 슈링크플레이션 포럼에도 오레오 크림의 양이 줄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1912년 출시된 오레오는 매년 100여 개국에 약 400억 개가 팔리며,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셀러다.

☞알고갑시다

이같은 슈링크플레이션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김의 경우 무게를 줄이거나, 만두는 한두개 빼는 등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가격은 올리지 않은 채 상품의 크가니 용량, 수량 등을 줄여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가격 인상은 사전에 공지해야 하지만 제품의 용량 등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고지할 의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