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 등 연말 맞아 강·절도 사건 주의보…"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뉴스포커스]

은행 출입, 쇼핑 후, 가게 마치고 귀가 때
주차장서 내릴 때 한번 더 살피고 내려야

한인타운 인근에서 집주인과 무장강도가 총격전을 벌이고 프리웨이에서는 달리는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갓길에 세우게 한 뒤 금품을 터는 영화같은 범죄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발생한 무장 강도 사건은 미행 강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강·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찰을 믿고 있을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개인 스스로가 알아서 조심하고 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집 주인과 총격전
지난 4일 오후 7시30분쯤 한인타운 고급 주택가인 4가와 플리머스에 있는 주택 현관 앞에서 총을 겨눈 무장강도에 맞서 집주인이 총을 발포해 강도를 물리친 사건이 발생했다.
 LAPD가 공식 X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주택 CCTV 영상에는 당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3인조 강도 중 한 명이 총을 겨누며 집 주인에게 달려들자 집주인이 순식간에 손에 들고 있던 컵을 강도에게 던지고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도망가는 강도를 향해 여러차례 발사했다. 집 주인이 뒤를 쫓자 도망가던 강도가 맞사격을 하며 영화속 한 장면을 방불케했다. 당시 집안에는 집 주인의 아내와 5개월된 아기, 보모가 있었다.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났으나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고 있다. 

▣프리웨이 추돌사고 강도 돌변
지난달 24일 한인 타운 인근 알링턴 애비뉴 인근 10번 프리웨이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도 주민들을 놀라게했다. 4~5명의 용의자들은 자신들이 타고가던 차를 몰아 고의로 추돌사고를 낸후 피해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강도행각을 벌였다. 당시 피해자는 갓길에 세운 차량 옆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든 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강도들은 뒤에서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는 목격자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안 금품을 털어 도주해 충격을 줬다. 강도 사건 피해자는 홍콩에서 온 보석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미국 출장 중이었던 피해자는 사건 다음날 홍콩으로 돌아갔으며 강도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타깃으로 삼고 미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역시 이 사건의 용의자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가게서부터 뒤따라와
이에앞서 지난 9월엔 한인타운에서 쥬얼리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거주지인 행콕팍 콘도 주차장까지 뒤쫓아온 2인조 무장 강도에게 10만달러 상당의 명품백과 보석, 현금을 털렸다. 이 여성은 아무런 낌새없이 가게서부터 따라붙은 용의자들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은행 입금 노리고 범행
지난 10월 말엔 밸리 노스리지에 있는 웰스파고 주차장에서 입금을 위해 3만달러 현금이 든 가방을 들고 내리던 60대 남성이 2인조 무장강도에게 현금 가방을 빼앗겼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미행범죄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중이니 아직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올들어 LA시에서 총 7111건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는데 지난 10월1일부터 28일까지에만 무려 718건이 보고됐다. 특히 연말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틈을 타 은행에서 돈을 찾거나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쫓아가 돈이나 물건을 빼앗거나 보석상 등 가게 업주들을 상대로 한 미행 강도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스러 차량이 주변에 있는지 살피고 ▶차에서 내릴 때는 평소와 다른 특이점은 없는지 한번 더 살피고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으면 인근 경찰서 등 안전한 곳으로 운전할 것을 조언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