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탄 터뜨리고 불까지 붙여

[알바니아]

유럽 최빈국, 경제난 심각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에서 야당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다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가디언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빨간색·노란색·보라색 등 3가지 색깔의 연막탄을 터뜨렸다.

현장은 이내 연막탄 연기로 가득했고 한 의원은 책상 위에 불을 붙였다. 화염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불은 주변에 있던 의원들에 의해 진화됐다.

이 같은 사태는 내년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런 소동 속에서도 라마 총리 내각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불과 5분도 안 돼 1차 투표를 통과했다.

야권의 지도자격인 살리 베이샤 전 총리는 언론에 “우리의 목표는 다원주의 의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알바니아는 우리나라 강원도·경기도를 합한 정도의 국토면적(약 2.9만㎢)에 인구 287만 명 규모의 소국이다. 공산 체제였다가 1990년대 초 민주화와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202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215달러로 유럽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