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5세 새 대통령, 부통령에 "중동평화 중재하라" 
부통령, 이스라엘 파견 지시에 "美도 못한 걸?"

전 세계에서 현직 가운데 최연소 국가 지도자로 알려진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에콰도르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도 안 돼 부통령과의 이상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베로니카 아바드(47) 에콰도르 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께서 제게 이스라엘로 가서 현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제게 주어진 유일한 임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일을 위해 텔아비브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바드 부통령은 '대통령이 나를 멀리하려는 것'이라는 취지의 뉘앙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저는 대통령실 주요 공식 행사에 참석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대통령실로부터) 받았다"며 "저에 대해 비방하는 당 내외의 공격도 감수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평화 임무는) 미국조차 못한 일"이라며 "다만, 저는 그곳에서 국격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우니베르소는 지난 23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부터 두 사람 사이 균열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주요 각료와 관저에서 오찬을 할 때, 부통령은 키토의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있었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보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8)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 대선에서 승리했다. 아바드 부통령의 경우엔 스페인 우익 정당 복스(VOX)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정도로 대통령보다 더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