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번호 48억 낙찰 후 대금 미납 응찰자

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8억원에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응찰자<본보 12월 6일자 A-6면 보도>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은 지난 5일 법원 경매에 응찰해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 모 씨에 대해 8만위안(약 1천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샤오 씨가 경매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다만 그가 임신 중이어서 사법적 구류 조치가 적절치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해당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재경매를 실시할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응찰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매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는 벌금 부과나 구류 처분되고, 범죄가 성립되면 행사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186 119 999999' 휴대전화 번호에 대한 경매는 720명이 참가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실시했다. 가장 많은 금액 을 제시한 샤오 씨가 낙찰받았다.

그러나 샤오 씨는 "입찰에 잘못 참여해 후회한다"며 마감 시한인 지난 3일까지 응찰금을 납부하지 않아 법원의 처벌이 예상된 바있다.

영원하다는 뜻의 '주'(久)와 동음이의어인 숫자 '9'는 재물이 쌓인다는 '파차이'(發財)의 '파릮와 발음이 비슷한 '8', 만사가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와 발음이 같은 '6'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