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362건 발급, 2년전 39건 비교 10배 가까이 늘어…투자 금액 상향 불구 고공행진 

[뉴스포커스]

빵·치킨 등 한국음식 저변 확대 창업 자신감
비자신청 승인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 
신청부터 영주권 받기까지 1년 반~2년 소요

팬데믹이 끝나면서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떠나는 한국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가  보도한  미국 국무부 통계 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인에 대한 투자이민비자(EB-5) 발급 건수는 362건에 이르렀다.

한국인의 미국 투자이민은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7월부터 중단된 이후 지난해 5월에서야 재개됐다. 

미국 투자이민 발급 건수는 2021년 39건에 그쳤는데 지난해 397건으로 대폭 늘어난 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이민 비자는 1992년 시행된 이래 한국인의 경우 매해 200~600건 가량 발급됐다.

최근 투자이민 증가는 높아진 미국 이민 문턱을 뚫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해에 최소 투자금액을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에서 80만달러(약10억4000만원)로 상향조정했는데도 투자이민비자 발급 건수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이민 전문 기업인 국민이주 관계자는 “미국 투자이민 신청에 대한 승인 추세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정상화됐다는 점을 실감한다”며 미국의 2024년 이민회계연도 첫 달인 지난 10월 전세계 미국 투자이민 비자 발급이 역대 최다인 1383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자이민 신청부터 조건부 영주권을 받는 데까지 약 1년 6개월~2년 정도 소요되는 미국 이민국의 빨라진 수속 진행도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미국 투자이민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K푸드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들어 미국서 파리바게뜨 점포를 창업할 때 대략 10억원 가량 투입되는데, 이는 이민을 위해 필요한 최소 투자금액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미국 매장이 최근 150개를 돌파했는데 신규 점주 중 상당수는 미국 거주 한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국서 건너간 투자이민자들도 늘고 있다.

뚜레쥬르 또한 미국 점포가 100개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현지 창업을 문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푸드 열풍은 미국인에게 친숙한 품목인 빵 이외에도 다방면에 걸쳐 불고 있다.

매체는 한국의 전통 음식 또한 미국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K푸드 창업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한국 사람들의 투자이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뉴욕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2.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준 도쿄(66.4%) 보다 높은 수치였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로 14.9%가 한국식 치킨이 꼽혔으며 뒤를 이어 불고기(10.5%)·김치(9.5%)와 같은 전통식이 차지했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LA와 뉴욕 등에서 한식의 경쟁력은 일식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특히 고소득 화이트칼라 계층이 한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