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재배', '인분 비료', '표백재로 하얗게'

[뉴스인뉴스]

연방 상원의원 주장에 中 강력 반발
관영 언론 "시대에 뒤떨어진 상상력"
2017년 BBC "하수물 사용 증거없어"

미국 상원의원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마늘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재배된다며 중국산 마늘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자 중극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미국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릭 스콧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산 마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마늘 수출국으로, 미국은 중국산 마늘의 주요 소비국이다.

스콧 의원은 서한에서 “해외에서 재배된 마늘, 특히 중국에서 재배된 마늘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 공중 보건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마늘을 재배할 때 하수와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고, 하수에서 재배하며 표백제를 사용해 하얗게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산 마늘을 ‘하수(sewage) 마늘’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마늘 재배 관행은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이나 요리 블로그,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의원은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무역확대법에 따라 상무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량 안전은 국가 안보, 공중 보건 및 경제적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BBC는 2017년 캐나다 퀘벡주 맥길대학교 사회과학부 중국에서 마늘을 재배할 때 하수물을 사용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농작물 비료로 인분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있다.

한편 이같은 스콧 상원의원의 주장에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언론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곧장 사설을 통해 반박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사설을 통해 "뱀파이어에 관한 서양 전설을 제외하고는 마늘에 대해 이런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를 비판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마늘이 사람의 배설물로 키워지고 시궁창에서 재배되었다는 주장은 스콧과 다른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상상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졌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사용되는 비료와 관개수뿐만 아니라 대기질까지 포함하는 수출 마늘 안전 기술 재배 표준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관련된 문제를 광범위하게 안보화하는 미국의 경향은 가장 작은 문제도 충분한 증거 없이 국가 안보와 연결되도록 허용함으로써 일부 반중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중미 관계의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