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모자라" "모아둔 돈 부족" "지루해서 못살겠다"

[뉴스진단]

물가인상 생활비 부담 가중 이유 가장 커
동료들과 어울려 일하는 분위기 그리움도 
59%  "새 직장 가고파", 이전 직장은 14%

은퇴한 미국인 중 8명 가운데 1명꼴로 내년에 다시 일자리로 복귀할 계획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물가인상에 따른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관련 조사 업체인 레저메 빌더가 지난 11월 62살~85살 사이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12%의 은퇴자들이 내년에 다시 일을 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12% 가운데 3%는 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고, 나머지 8%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일을 다시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상황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늘어나는 생활비 때문에 직장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퇴를 위한 자금을 충분히 모아두지 못했다'거나 '빚을 갚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각각 34%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고 돈을 더 벌려는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비율인 34%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일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레저메 빌더의 스테이스 할러 어드바이저는 대부분 시니어들이 일자리로 복귀하는 원동력은 확실히 재정 문제이지만 그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은퇴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퇴자들이 다시 일하려고 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나이에 대한 편견'이 꼽혔다. 일터 복귀를 원하는 은퇴자의  3분의 2 가량(66%)이 나이에 대한 편견이 취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을 나타냈다.
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9%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일했던 곳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응답은 전체 14%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76%는 현재 은퇴했다고 밝혔지만 17%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고, 7%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시니어들 가운데 25%는 한때 은퇴했지만 지금 다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75%는 일을 중단한 적 없이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일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 절반 이상인 51%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