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관할 지역서 한 달간 955명 등록,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보다 참여 저조

[뉴스포커스]

대선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 관심도 낮아  
비례대표 선출위한 정당에만 투표 가능
재외국민 권익 신장과는 관계멀어 외면

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LA총영사관(김영완 총영사)이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참여가 저조하다.
지난 11월12일 유권자 등록을 접수받기 시작한 이래 12월12일까지 한달 동안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유권자 등록을 마친 재외선거인은 모두 955명에 불과,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830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친 뉴욕보다는 120여명 앞선다.

15일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유권자 등록을 한 955명 중 한국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없는 재외선거인이 63명,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는 892명이었다. 이는 2022년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때 같은 기간 유권자 등록을 한 1084명 보다 129명이 적은 수치다.
영구명부에 등재된 유권자 2167명까지 포함하면 12월12일 현재 제22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는 3122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LA총영사관 관할 지역내 재외 유권자가 18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2022년 대선 때는 그 중 총 1만260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성원 영사는 "국회의원 선거는 보통 대통령 선거에 비해 유권자의 관심이 낮은 편"이라면서 그럼에도 "내년 2월10일 유권자 등록 마감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는 등 순회 접수를 통해 유권자 등록 홍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권자 등록을 한 955명 중 인터넷 등록이 654명(68.%)로 가장 많았고 순회 접수가 174명(18.2%), 공관방문 접수가 127명(12.7%)였다.
사실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 892명에 비해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은 63명만 등록했다는 것은 LA총영사관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숙제라는 분석이다. 

영주권자는 한국에 주소지가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정당에만 투표할 수 있다. 아무리 소중한 한 표라지만 재외국민 권익 신장과는 별 관계가 없는 선거인 것이다. 300석의 한국 국회의원 의석 중에서 재외국민을 위해 배정된 자리는 단 1석도 없다.
한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21년 기준 한국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재외국민 숫자를 295만여 명으로 추산했음에도 여전히 해외 선거구는 단 하나도 없다.

여기에 더해 남가주는 물론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주까지 관할하는 LA총영사관 관할 내 투표소는 단 4곳에 불과하다. LA총영사관, OC한인회관, 샌디에고 한인회관 그리고 애리조나주에 1곳 뿐이다. 투표를 하려면 라스베가스 재외국민은 LA로, 뉴멕시코 재외국민은 애리조나로 가야한다. 우편투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높이려면 재외국민을 고려한 선거법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재외선거 인터넷 등록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ova.nec.go.kr)나 전자우편(ovla@mofa.go.kr)을 통해서 가능하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