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첫 동성애자

[프랑스]

39살에 대통령 된 마크롱과 비교돼

차기 대선 도전 가능 기대반 우려반

프랑스의 새 총리에 30대의 젊은 동성애자가 임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34살인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아탈 장관은 이번 인사로 1984년 37살에 총리가 된 로랑 파비우스의 기록을 깨고 제5공화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또 프랑스 첫 공개 동성애자 총리의 기록도 세웠다.

아탈 신임 총리는 비교적 전투적인 스타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면에 나서기보다 막후에서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인 전임 엘리자베스 보른(62) 전 총리 때와 달리 총리로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89년생인 아탈 총리는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으로 2006년 중도 좌파사회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본격 입문, 2014년엔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한 뒤 2017년 첫 하원의원, 2018년 당 대변인, 2020년엔 정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엔 공공 회계 장관,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프랑스 사상 최연소의 나이인 39살에 대통령이 된 마크롱과도 비교되는 그가 마크롱의 뒤를 이어 2027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3선 제한 규정 때문에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아탈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가오는 6월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아탈은 실패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