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허무맹랑 '우주차단막' 아이디어 실현 방안 시선집중
태양열 2%만 차단시켜도 지구 온도 섭씨 1.5도 하락
천문학적 비용 걸림돌…이스라엘 연구팀 시제품 추진

지구와 태양 사이에 빛과 열을 가리는 거대한 차단막을 설치해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아이디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우주 차단막'에 대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아이디어는 우주공간에 거대한 차단막을 띄워 지구로 전달되는 태양의 에너지를 줄이자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주공간의 차단막이 태양열을 2%만 차단하더라도 지구의 온도는 섭씨 1.5도 하락하게 된다.

이 같은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각국의 연구진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테크니온 이스라엘 공과대 연구팀이 시제품을 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구팀의 아이디어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중력 평형상태가 존재하는 라그랑주 포인트에 무게가 250만t에 달하는 거대한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차단막이 설치되더라도 일식 현상 때처럼 태양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지구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정도만 해도 지구 온도가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되고, 여기에 화석연료 절감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의 약점은 현재 기술로 250만t에 달하는 거대한 차단막을 우주공간에 발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라그랑주 포인트에 차단막을 설치하려면 지구와 달의 거리의 4배에 해당하는 150만km까지 부품을 이송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우주 발사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주공간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차단막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또한 차단막 건설에 소요될 수천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문제다. 그러나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세계 각국이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한다면 차단막 건설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시각이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3년 안에 시제품을 발사해 실제 효과를 증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