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앵커 닮은 두 남녀 '인공지능' 기용…메인 뉴스 전체 AI 진행 사상 처음

[중국]

"목소리, 표정, 몸짓, 억양 성공적 재현" 
쉬는 시간없이 장시간 촬영 가능 잇점
'머지않아 방송도 AI 시대 도래' 우려도

“인공지능(AI) 덕분에 앵커들이 집으로 돌아가 새해를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한 방송국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에 실제 앵커와 닮은 AI 앵커로 메인 뉴스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 원광그룹 항저우 TV는 지난 10~11일 오후 7시 30분 저녁 메인 뉴스 ‘항저우 신원롄보’ 진행자로 ‘샤오위’(小雨)와 ‘샤오위’(小宇)라는 두 AI 앵커를 기용했다.
AI 앵커는 같은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실제 남녀 앵커를 모델로 만들었다. 여성 앵커는 춘제를 맞아 붉은색 정장을 입고 남성 앵커는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뉴스에 등장했다. 

TV 방송화면에 나온 AI 앵커는 메인 앵커 두 명의 생김새부터 목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덕분에 실제 메인 앵커들은 연휴 기간 고향에서 달콤한 휴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AI 앵커가 진행한 뉴스에 큰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히려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항저우 원광그룹이 개발한 AI 앵커는 생성형 AI인 ‘NeRF’(고화질 3D 변환기술·Neural radiance Fields)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앵커 위천(雨辰)과 치위(麒宇)의 표정과 목소리, 이미지, 몸짓, 억양 등을 본떠 그대로 재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8년에 이미 AI 앵커가 이미 첫선을 보였지만 뉴스 프로그램 전체를 AI 앵커가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또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500자(字) 대본을 음성으로 바꾸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촬영할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8년 11월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AI 합성 아나운서’를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남성 AI 앵커 추하오(邱浩)를 먼저 공개한 뒤 여러 방송국이 AI 앵커를 활용 중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AI 앵커가 실시간 수화 통역을 진행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특집 프로그램에도 AI 앵커가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