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 심각, 빙하 녹고 풀 자라며 관목지대로 변모

[그린란드]

30년간 '뉴욕 36배' 빙하 녹아
식생수 2배·습지면적도 4배로

북극 근처 얼음과 눈의 땅인 그린란드가 습지와 관목지대로 바뀌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풀이 자라면서 설원의 땅이 푸르러지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한 영국 리즈대 조너선 캐리빅 박사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녹아내린 그린란드 빙하 면적은 2만8707㎢로, 뉴욕시 크기의 약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그린란드에서 자라는 식물은 크게 늘었다. 2010년대 중반 그린란드의 식생 수는 1980년대 중반 식물의 배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습지 면적도 4배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연구팀은 1970년대 이후 그린란드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 속도의 두 배 이상으로 빨리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더 극단적인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란드에 빙하가 녹고 풀이 자라면서 이 지역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얼음이 녹아 노출된 육지 온도가 상승하고 지구 표면 밑에 얼어 있는 영구동토층이 녹게 되면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또 보고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해안 연안의 퇴적물과 영양분의 흐름이 바뀌어 어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