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미국내 가입자 수 1년새 4000만명 폭증…美의회, 수입금지 제재 조치 '만지작'

[뉴스진단]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에 '위기 의식'
"강제노동으로 만든 상품 유입 불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적용 추진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가 미국에서 수입금지 철퇴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 의회에서 “테무가 판매하는 상품이 강제노동의 산물이므로 수입해서는 안된다”라는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테무의 미국인 가입자 수가 1년새 약 4000만명이나 늘어나자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미국 테크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블레인 루켓마이어 의원(공화당)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미 국토안보부와 기타 정부 기관에 테무를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위반자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지금까지는 제조업체들이 적용대상이었는데,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테무에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테무가 상품 공급업체의 강제노동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지난해 6월 ‘패스트 패션과 위구르 대량학살:중간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테무의 공급망이 강제노동으로 오염될 위험이 매우 높다”며 “테무에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 준수를 보장하는 시스템이 없고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이 정기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보장할 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중국특별위원회는 테무 뿐만 아니라 셰인과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도 UFPLA 준수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테무 측은 “우리는 외부판매자를 위한 플랫폼이고, 수출입은 공급업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해당 법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 있다.
테무가 제재 논란에 휩싸인 것은 너무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테무는 지난해 미국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미국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1월 가입자는 1300만명이었지만, 올 1월에는 가입자가 5100만명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 11일 열린 수퍼볼에서는 30초에 700만달러에 달하는 광고를 네 차례나 송출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번에 수백억원대 광고비를 쏟아낼만큼 중국 쇼핑몰이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줬기 때문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정보원을 인용해 “미국 정치권의 압박은 수퍼볼 이후 더욱 거세졌다”며 “의원들이 정부기관과 국토안보부 등에 테무를 UFPLA 위반기관으로 지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무는 UFPLA 논란이 불거지자 다각적인 대응작업을 펼치고 있다. 

☞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이나 소수민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이나 이를 취급하는 기업의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테무가 이 리스트에 오를 경우 사실상 미국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