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4만개 판매 매출 115억불 사상 최대, 손목시계 시장 매출 30% 압도적 1위
[뉴스포커스]
톱 2~4위는 까르띠에, 오메가, 오데마 피게
모두 스위스제…다 합쳐도 롤렉스에 못미쳐
밀수 가짜 명품, 루이 뷔통 제치고 가장 많아
역시 '롤렉스'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최근 지난해 롤렉스가 124만개를 팔아 115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가량 늘어난 것으로 롤렉스 사상 최대 매출이다.
모건 스탠리측은 "롤렉스는 현재 손목시계 시장의 약 30%를 점하고 있다"며 "그 어떤 럭셔리 브랜드도 자신의 시장에서 이렇게 지배적인 지위를 가진 적이 없었다"고 평했다.
재밌는 것은 롤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적발된 짝퉁 명품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것 또한 롤렉스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한국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밀수된 롤렉스 짝퉁이 루이 뷔통과 샤넬 짝퉁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고 명품시계 리세일러 와치파인더 앤코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가짜 명품 시계가 2300만개 이상인데 그중 절반 가량이 롤렉스로 추정되고 있다. 다시 말해 지난해 124만개의 진짜 롤렉스가 팔렸는데 미국에서만 1150만개의 짝퉁 롤렉스가 유통된 것이다.
누군가 "왜 롤렉스를 사느냐?"고 묻는다면 "롤렉스니까." 단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그 브랜드 파워에다 몇개월을 기다려도 사기 힘들만큼 제한된 물량 때문에 리세일 시장에서 신상품으로 판매되던 1차 가격보다 중고 가격이 더 높은 브랜드 순위 또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롤렉스에 이어 2위 매출을 기록한 손목 시계는 리치몬트 그룹의 '까르띠에'다. 작년 매출은 35억 달러. 3위는 스와치 그룹 브랜드인 '오메가'로 29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럭셔리 스포츠 시계 로얄오크로 유명한 '오데마 피게'(27억 달러),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종종 차고 나와 관심을 모았던 '파텍 필립'(23억 달러)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1755년에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계 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은 지난해 처음으로 릫10억 달러 매출 클럽릮에 진입했다.
매출 톱 5 브랜드에 바쉐론 콘스탄틴까지 모두 '스위스 메이드'다.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시계에는 원산지를 나타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메이드 인 스위스'가 아니라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스위스 정부는 법률로 ▶쿼츠 시계의 경우 60%, 기계식 시계의 경우 80% 이상을 스위스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해야 하고 ▶스위스에서 시계를 조립했고 ▶스위스 시계 제작자의 검수를 최종적으로 통과해야 시계에 '스위스 메이드'라는 용어를 새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가 '명품 시계 왕국'이 된 것은 바로 오랜 역사에 걸쳐 혁신적인 기능 개발은 물론 '스위스 메이드'는 최고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자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3면>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