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또 하나의 독특한 'K 컬쳐' 열풍" 보도…돈 많은 미국 엄마들 4000명 줄서서 대기

[뉴스포커스]

호텔 같은 방에 식사, 마사지 등 24시간 돌봄
미국엔 없는 서비스…예약 몰리고, 매출 급증

LA외에 NY, 워싱턴DC, 버지니아 등 우후죽순

K-팝, 드라마, 무비, 푸드, 뷰티 등 K 컬쳐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산후조리원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12일 '미국의 부유한 부모들을 끌어들이는 럭셔리 산후조리원'이란 기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시작된 고급 산후조리원이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럭셔리 산후조리원은 하루 이용료가 최대 1700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모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에서 전문 간호 인력의 도움으로 자신과 아기를 돌보는 것은 물론 식사와 마사지 등 고급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최고급 산후조리원은 골프 코스까지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보면 몰라서 이용하지 못했지, 알았다면 거기에 돈있는 산모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이 산후조리원이다. 산모들은 출산 후 밤에 잠 한번 제대로 자는 것이 소원인데 전문가가 24시간 아기 돌봐주지, 하루 세끼 몸보신 음식 만들어주지, 거기에 몸 회복을 위한 마사지와 필라테스 그리고 초보 엄마를 위한 육아 강의까지….  산후조리란 개념이 없는 미국 여성들에게 한국식 산후조리원의 인기는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뉴욕에서 처음 생긴 보람 산후조리원은 1박에 1050달러로 고급 침구류를 갖춘 도시 전망 방에서 하루 세끼 식사와 마사지, 육아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가 방문하면 아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게스트룸을 갖춘 스위트룸도 있다. 한 이용자는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자신이 먹은 식사를 공개했고 "편안한 마사지도 받았다"며 산후조리원을 강력 추천했다.

보람 산후조리원은 하루 평균 예약 건수가 8건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고, 수익은 2022년 이후 2배로 늘었다. 오는 15일 오픈을 앞둔 다른 산후조리원은 벌써부터 대기자 명단에 4000명의 이름이 올랐다.

블룸버그는 비싼 비용에도 이런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끈 배경으로 미국의 돌봄 지원 서비스의 부재를 꼽았다. 건강 관리를 연구하는 커먼웰스기금이 고소득 11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산모 간호서비스에 대한 국가보험을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로, 이는 산후 우울증 및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리 제피린 커먼웰스기금 부사장은 "산모들은 출산 후 집에 가서 신생아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모유 수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몸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국가가 산모들의 산후조리를 지원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산후조리원이 아시아에서는 일반적"이라며 "한국에서는 산모 중 80%가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몸조리를 하고, 대만에서도 더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고급 호텔과 병원의 중간쯤 되는 고급 시설에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