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근육질 과시했다"

[프랑스]

우크라 파병 언급 논란 의식
'푸틴 상의 탈의 사진' 연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근육질의 팔뚝을 드러낸 채 권투에 열중하는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사진작가인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는 19일 대통령이 체육관에서 권투하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두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속 마크롱 대통령은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권투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노려보고 있다. 팔뚝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혈관이 불거졌고 이를 악물어 턱에도 힘이 들어갔다.

프랑스와 영국 언론들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봤다.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신체적·정치적 강인함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해 반발을 샀다. 지난 16일에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C뉴스는 이 사진에 대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시선은 상대를 이기기로 결심한 듯 펀치백에 고정했다”며 “근육이 불거져 나오고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의 대통령은 진짜 ‘전사’처럼 보인다. 이는 최근의 긴장된 뉴스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적 근육을 과시했다”며 “이 사진은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려 웃통을 벗고 계속 사진을 찍는 크렘린궁의 적수에게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썼다. 주기적으로 얼음물 입수 사진을 공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슷한 방법을 썼다고 본 것이다.
반면 녹색당 소속 산드린 루소 의원은 “이런 마초 코드는 지겨울 정도로 사용됐다”며 사진들에 대해 “정치적 비참함이자 진보주의의 패배이며, 형편없는 정치적 소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