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0~153석+α예상 '오만 경계 굳히기', 국민의힘 105~140석 목표 '읍소 마케팅'

[뉴스포커스/4·10 총선 결전]

이대남·육대남 표심 선거승패 막판 변수...20대 男 보수 우위, 60대 男 보수세 약화

운명의 날이 밝았다.
더불어 민주당의 단독 과반(151석 이상)이냐 아니면 국민의의 단독 과반 저지냐를 결정지을 4·10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과반을 지킬 수 있도록 전국에 투표를 독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투표율) 65%에서 75% 사이 나올 것을 예측한다. 65% 이상이 나오면 (민주당에) 아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 내부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4년 전 총선(지역구 163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본투표 당일 (투표 시간) 12시간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며 민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을 저지하기 위한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추격세가 가파른 만큼 개헌 저지선(100석)을 최저점으로 잡고 경합지 60여 곳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선 “경합지 다수에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달성한다면 원내 1당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 전문가들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지역구 기준 민주당은 110~140석+α, 국민의힘은 90~120석 당선이 예상된다.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 당선 전망치(민주당 10~13석, 국민의힘 15~20석)를 합산하면 민주당은 120~153석+α, 국민의힘은 105~140석을 목표로 삼았다. 여야 전망치의 중간지대가 상당히 겹치지만, 서로 간 뉘앙스 차이는 확연하다. 

민주당은 판세를 유리하게 분석하면서도 최대한 오만하게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연일 개헌저지선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까지 ‘야당의 독주를 막아달라’며 읍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선 이대남(20대 남성)과 육대남(60대 남성)의 표심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2년 전 대통령 선거(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에서 이대남(윤석열 58.7%, 이재명 36.3%)ㆍ육대남(윤석열 67.4%, 이재명 30.2%)은 윤석열 대통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대남이 여전히 보수 우위인 데 반해 육대남에선 보수세가 약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20~50대의 민주당 지지는 압도적이었는데, 이대남(민주당 24%, 국민의힘 32%)만 예외였다.
‘지역구 투표를 어느 정당 후보에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20~50대 중 이대남(민주당 21%, 국민의힘 26%)만 보수 표심을 나타냈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모름ㆍ무응답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당연히 국민의힘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20대 남성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투표율이 낮은 세대인 만큼 이들을 투표장으로 어떻게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고령층에선 육대남의 표심 변화가 뚜렷했다. 지역구 투표를 어느 정당 후보에게 할 것이냐고 묻자 육대남의 39%는 민주당, 44%는 국민의힘이라고 답해 팽팽했다. 총선 인식 조사에서도 육대남은 정부지원 50%, 정부견제 46%로 엇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민주당은 “6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진 모양새가 명확한 만큼, 마지막까지 그들을 끌어모으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