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지점수 11년만에 반등 총 6만9천여개…'부자 많은 곳' 위주' 지난해 94개 늘어

[뉴스진단]

JP모건 올해도 550곳에 신설 계획
대출 상담 등 日 90만명 지점 찾아 
"100% 인터넷 뱅킹 아직 시기상조"

인터넷뱅킹 확산에도 지난해 미국 내 은행 점포 수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특히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7일 야후파이낸스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은행 지점 수는 6만9684개로 한 해 전보다 94개 늘었다. 2012년 8만2461개에 달했던 은행 지점 수는 불과 10년 만인 2022년 6만9590개로 15.6%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신규 지점을 내며 늘어난 것이다.
오프라인 점포 증가세는 대형 은행들이 견인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10개의 지점을 새로 열어 미국 내에서만 4897곳의 지점을 보유했다. 올해도 지점 550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PNC 등도 신규 지점 개설 확대 의사를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해 수익이 호조를 보인 점도 오프라인 점포 증가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496억 달러를 기록해 2위 BoA(249억 달러)의 배에 가깝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일평균 90만 명의 고객이 지점을 찾는다”며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관련 대출, 자산관리 상담 업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두 100% 인터넷뱅킹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 또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을 때는 은행 창구를 찾는다고 평했다.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다이먼 CEO는 “부자는 자기 돈을 직접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면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신규 점포 입지를 고를 때 ‘부자 고객’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JP모건체이스는 2018년 수도 워싱턴의 지점을 개설할 때 스타벅스, 고가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인근 장소를 골랐다.

☞한인은행은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지난달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1차로 윌셔/맨해턴, 메이플, 헌팅턴파크 등 남가주지점 3곳과 일리노이 시카고 글렌뷰 지점의 문을 닫았다. 북가주 오클랜드와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 지점도 지난달 말 정리됐다. 이로써 뱅크오브호프의 지점수는 54곳에서 48곳으로 줄어들었다.

한미은행도 남가주 LA패션디스트릭트점과 텍사스주휴스턴/스프링지점, 플레이노점을 5월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따라서 지점정리가 끝나는  6월부터는지점 수가 35개에서 32개로 감소한다.
다만 지점 운영 효율성과 경비 절감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지점 통폐합 대상 지점의 인력은 인근지점으로 모두 흡수될 예정이어서 감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양 은행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