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공지능 탑재 코파일럿+ PC 공개
사람과 실시간 대화 가능 GPT-4o 접목
40개 이상 외국어 실시간 영어로 번역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대신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우리를 돕기 위해 계획을 세워 행동할 날이 올 것이다."
21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주 시애틀 시애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2024'에서 밝힌 인공지능(AI) 청사진이다. MS는 오픈AI가 개발한 신형 모델 'GPT-4o'를 MS AI 비서인 '코파일럿'에 접목했다고 발표했다. AI가 이미지를 인식하고, 스스로 추론하며,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델라 CEO는 "GPT-4가 나온 지 약 1년 만에 비용은 12분의 1로 줄었고 속도는 6배 빨라졌다"면서 "AI 발전 속도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GPT-4o가 적용된 PC에 사용자가 운동화를 들어올리며 "등산갈 때 이 신발을 신어도 될까?"라고 말하자, PC에서 "여름에 신는 하이킹 신발이네. 최선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음성이 나오며 다른 신발을 추천하는 데모 영상이 재생됐다.
나델라 CEO는 이날 개발자가 손쉽게 특정한 역할이나 기능에 맞춘 AI 비서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코파일럿 스튜디오'도 소개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업무를 제시하기만 하면 걸맞은 AI 비서를 만들어준다. AI 비서는 e메일이 도착하면 보낸 이의 세부 정보를 조회하고, 이전에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해 적절한 응답을 제안해줄 수 있다.
행사 말미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했다. 오픈AI는 MS가 13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파트너사다. 올트먼은 "지금이야말로 적어도 휴대전화 이후, 아마도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로,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기회일 수도 있다"며 "이렇게 빨리 의미 있게 적용된 기술은 지금까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전날 AI를 탑재한 '코파일럿+ PC'를 소개했었다. 라이브 캡션에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해 PC에서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를 앱에서 실시간 영어 자막으로 보여준다. 이제 40개 이상의 언어로 된 라이브 또는 사전 녹음된 오디오를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즉시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파일럿+ PC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정보를 연결하고 연관성을 기반으로 정리한다. 이 때문에 잊어버린 정보도 사용자가 기억하고 있는 단서만으로 빠르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 또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미세 조정하고 또 무한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MS 측은 "마치 AI와 함께 창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보, 삼성, 서피스 등 다양한 파트너 브랜드와 협력해 오는 6월 18일 새로운 코파일럿+ PC를 공식 출시한다. 나델라 CEO는 "이제 코파일럿에 작업을 설명하기만 하라"면서 "이게 바로 내년부터 실제로 일어나게 될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