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후 지인들에게 "바이든 재선 도전 더욱 험난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확산하는 후보 교체론 속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지인들에게 '안 그래도 만만치 않았던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이 끝난 뒤 SNS에 "토론이 생각처럼 잘 안되는 날도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존 입장과는 달리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실제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선거 판세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격려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소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선거캠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지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대화에 대한 WP의 질의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 캠프에 대한 비판론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WP의 전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선거 판세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바이든 캠프가 이 같은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인 힐러리 로즌은 "바이든 캠프는 솔직하게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목도하고 있는 현실을 자신들만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