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말투부터 모든 것들이 음악에 녹아…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제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제 친구들이죠."
한국인 최초로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피아노 부문 음반상·젊은 예술가상)에 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은 여전히 겸손했다.
임윤찬은 3일 연합뉴스에 전한 소감문에서 "저와 제 음악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세상은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듣고 느낀 것들을 포함해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관왕의 영광을 가족과 지인들의 공으로 돌렸다. 임윤찬은 "저희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서 제 눈으로 본 모든 것 그리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 배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제 음악에 녹아있다"며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제 가족 선생님, 에이전시, 위대한 예술가들 그리고 제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그의 소감처럼 임윤찬이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과 겸손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공자보다는 다소 늦은 나이인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임윤찬은 2012년 예술의전당 음악 영재 아카데미에 발탁되면서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로는 음악 외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독하게 연습만 하고, 연주회가 있으면 완벽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긴장감으로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그를 가르친 피아니스트 김경은은 임윤찬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성에 차지 않으면 운 적도 많은 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윤찬은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을 이어간 뒤 12월에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복귀 후 곧바로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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