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영국 여성 최연소 기록
영국 여성 산악인 아드리아나 브라운리(23)가 지난 9일 티베트에 있는 8027m 시샤팡마의 무산소 등정에 성공, 여성 최연소로 8000m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브라운리는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오른 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4개를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심 3년 만에 8000m가 넘는 14개 고봉 등정에 성공한 최연소 여성이 됐다.
브라운리는 더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시샤팡마 정상에 가까워지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고 심지어 정상이 시야에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게 될 거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시간여를 더 올라 정상에 도달했을 땐 막 해가 떠오를 무렵이었고, 아름답고 맑은 하늘을 마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다. 14개의 8000m 봉우리를 모두 정복하고 역사를 썼다는 사실에 다시 울었다"며 벅차오르는 심정을 전했다.
브라운리는 영국 런던 남서부 출신으로 8살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최연소로 오르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산악인에 대한 꿈을 일찍부터 키워왔다. 그는 "대학까지 중퇴하고 등산 경력을 쌓아왔다. 학위와 친구, 10대 시절 등을 희생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인 최초 14좌를 완등한 앨런 힝크스는 "4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산을 오른 건 놀라운 업적이다. 나는 17년이 걸렸다. 거대한 산 중 어느 것도 쉽거나 안전하지 않다. 그는 8000m 14좌 완주를 위해 많은 고통과 위험을 감수했다"며 브라운리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14좌 완등에 성공한 사람은 전 세계에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고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 김재수, 김창호, 김미곤, 김홍빈 등 7명이 완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