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내 지지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토…여러분을 쓰레기로 대우"

'푸에르토리코=쓰레기섬' 악재 후 바이든 "쓰레기" 실언 대반격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 대해 "쓰레기"라고 실언한 것을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엿새 남긴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환경미화원이 입는 형광 주황·노란색 조끼를 입고서 자신의 선거 로고를 부착한 쓰레기 수거트럭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기 지지자들은 "쓰레기가 아니다. 난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여러분께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내 쓰레기 트럭이 마음에 드나? 카멀라와 조 바이든을 기리는 트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그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해리스는)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바이든이 그렇게 하게 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끼를 그대로 입고 유세 무대에 올라 "난 '2억5천만명 미국인이 쓰레기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겠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들은 여러분을 쓰레기처럼 대우한다. 그들은 우리나라 전체를 쓰레기처럼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지지자)을 쓰레기라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의 심장이며 영혼이다. 여러분은 미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바이든과 해리스에 대한 내 대응은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 미국인을 미워하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대선 상대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유세에서 찬조 연설에 나선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면서 악재를 맞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을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역공을 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카멀라와 그녀의 당(민주당)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편협한 사람, 파시스트, 개탄스러운 사람, 구제 불가능한 사람, 나치라고 불렀고, 나를 히틀러라고 불렀다"며 "나는 히틀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USA투데이 등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그들이 진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그들은 민주당만 지지하기 때문에 이 민주당원(해리스)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단지 그것을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완전히 무능한 사람"이라며 "아무도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김동현 특파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