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전담팀, 이지형 차장 등 검사 11명…8일 소환 앞두고 수사 박차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 명태균 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 전담 수사팀이 차장급으로 격상되며 검사 4명이 추가로 투입된다.
대검찰청은 5일 창원지검 현안 수사를 전담할 검사로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과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 서울동부지검과 부산지검 서부지청 검사 각 1명 등 모두 4명을 6일 자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명씨 사건 수사팀은 기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 검사 5명에 지난달 17일 파견한 검사 2명, 이번에 파견한 검사 4명까지 총 11명의 검사로 구성된다.
수사 지휘는 새로 파견된 이 차장이 맡고, 기존 형사4부장인 김호경 부장과 새로 파견된 인훈 부장이 각각 분야를 나눠 수사한다. 이 차장은 수사 결과를 정유미 창원지검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이 차장은 2006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중앙지검 소속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대검은 따로 특별수사팀이라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차장검사 1명과 부장검사 2명으로 지휘 체계가 정비돼 통상적인 특별수사팀과 규모와 형태가 비슷한 데다, 이 차장이 다른 사건을 하지 않고 이 사건 수사만 전담하기에 사실상 특별수사팀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별수사팀이라는) 명칭을 부여하느냐 안 하느냐는 차이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수사하는 검사들을 확대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우선 명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사이에서 오간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명씨가 81차례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의원과 관련한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가 뻗어나갈지도 관심사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에는 계좌추적 전문 수사관 2명도 파견된 상태다.
수사팀은 압수한 녹음파일에 대한 일차적인 분석은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인원이 보강된 만큼 팀 내 업무 분장이 정해지는 대로 강도 높은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명씨는 22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81차례에 걸쳐 3억7천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 이후 9천여만원을 명씨에게 건넨 것을 수상히 여긴 경남도선관위의 고발에 따라 창원지검이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창원지검은 애초 이 사건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맡겼다가 지난 9월 선거범죄 등 공안사건을 수사하는 형사4부에 배당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9월 30일 김 전 의원과 명씨의 주거지,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압수 수색을 했고 지난달에는 제보자 강혜경 씨, 미래한국연구소 등기상 대표 김모 씨 등을 조사했다.
이달 들어서는 김 전 의원을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했고 8일에는 명씨의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황윤기 기자 wat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