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최종 승인, 메가 캐리어 탄생 눈앞

비용 효율 상승해 서비스 확대 기대

선택폭은 감소...마일리지 통합 우려

지난 4년여간 끌어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2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향후 양사의 완전한 통합까지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두 대형항공사(FSC)의 합병에 따라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상승과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 편익 감소 등 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미국 심사 곧 마무리

대한항공은 이번 EU의 최종 승인에 따라 지난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젠 남은 건 미국의 승인, 연방 법무부(DOJ) 심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DOJ는 다른 나라의 경쟁당국과 달리 합병을 승인하지 않고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다음달 20일 이전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마칠 계획이다.

-메가 캐리어 경쟁력 기대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합병 시 통합 항공사는 단순 합산으로 단숨에 11위로 뛰어오른다.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8대(여객기 135대, 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 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이르게 된다.

대형 단일 국적항공사가 탄생하면 노선과 항공기 운영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는 몸집이 커질 수록 유류 도입 원가, 공항 사용료, 기재 리스비 등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기 대문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정비나 조종사 교육을 일원화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상승·마일리지 통합 우려

양사의 통합에 따른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무엇보다 먼저 항공권 가격이 상승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산하 저비용항공사 합병까지 이뤄질 경우 통합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은 73%로 오른다.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독과점 체제에 따른 항공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우려의 핵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도 우려의 대상이다. 완전 통합까지 2년의 경과 기간이 있다고 하지만 미주 한인들의 마일리지소진 기회는 무척 제한적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와 1대1 통합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미주 한인들이 합병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고객에게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화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감안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