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중국 관광객 19% 감소 전망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사회적 불안으로 내년 1분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지난 5일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광객들이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로 방한 시기를 미룰 것이며 이런 우려는 음력 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8일 보고서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불안정한 위기를 막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위 증가와 더불어 파업과 더 폭력적인 형태의 반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9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2,383.82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연저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주 약 2%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4%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투자자 심리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탄핵 표결 불성립에 대한 일부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된 리스크로 인해 원화의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