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빵집 성심당 새벽 4시 오픈
영하 날씨에 3시간 이상 기다려 구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에 올해도 어김없이 오픈런이 이어졌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카페 등에는 성심당 케이크 구매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 중 대전 거주자인 한 구매자는 "오늘 새벽 6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앞에 줄 선 사람들이 1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성심당 케익부띠끄의 개점 시간은 오전 8시이므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기 위해 영하의 날씨 속에 최소 2~3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 것이다. 또 다른 구매자는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인 23일에도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라고 했다.
이 같은 오픈런이 벌어진 이유는 딸기시루 때문이다. 딸기가 겹겹이 쌓인 딸기시루 케이크는 무게 2.3㎏에 4만9000원이다. 딸기 한 박스가 통째로 들어간 셈이다. 성심당의 대표 인기 품목인 딸기시루는 크리스마스 기간 예약 불가에 현장 선착순 판매다. 특히 딸기시루 2.3㎏ 케이크는 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1인 1개만 구매할 수 있다.
유명 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보통 10만원대이고, 비싼 것은 30만원까지 하기 때문에 성심당 케이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이 때문인지 특히 올해는 성심당 건물 앞이 아닌 지하상가에서부터 긴 줄이 시작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구매장소와 픽업 장소가 달라 두 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의 향토기업 로쏘가 운영하는 제과점이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3억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국내 제과점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훌쩍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