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눈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덴마크 정부는 이곳에 대한 방위비를 크게 늘렸다.
덴마크 트로엘스 룬트 폴센 국방부 장관은 방위비 인상 패키지의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덴마크 언론은 그 규모가 약 120~150억 크로네, 최소 15억 달러에 이른다고 BBC 방송은 24일 보도했다.
BBC는 폴센 장관이 "이날 발표 시점은 운명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트럼프 당선인인이 그란란드에 대한 소유권 및 통제가 미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 뒤 나왔기 때문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미국은 대규모 우주 시설과 전략적인 군사시설이 있다. 북미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의 중간에 있으며 주요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
폴센 장관은 이 패키지로 감시선 2척, 장거리 드론 2대, 개썰매 2개팀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누크에 있는 북극사령부의 인력을 늘리고, 그린란드의 3개 주요 민간 공항 중 하나를 F-35 초음속 전투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포함됐다.
BBC는 "지금까지 덴마크는 그린란드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는 데 매우 느렸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침범으로부터 해당 영토 주변 해역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미국이 더 큰 통제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