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끝없는 줄대기'

기업들 입맞춘듯 100만불 
1억5천만달러 이상 모금 

일본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한다. 여러 기업들이 이같은 기부나 대미 투자를 선언하면서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북미 법인은 이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중요한 행사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타사 움직임을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해 최근 기류를 반영했다는 뜻도 드러냈다. 기부 주체가 북미 법인인 것과 관련, 미국 연방법은 외국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 기부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취임식 행사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마크 저커버그 CEO의 메타와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은 앞서 각각 100만달러 기부를 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등도 마찬가지며 오픈AI는 샘 올트먼 CEO가 개인적으로 같은 액수를 기부하기로 했다.
액수가 동일한 것이 눈길을 끄는데, 뉴욕타임스는 100만달러 이상 기부 시 내년 1월17~20일 사이 여러 취임 행사에서 당선인 부부와의 만찬을 비롯해 내각 요직 지명자들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가 100만달러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두 회사는 취임식 행사에 차량도 제공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같은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예고한 멕시코·캐나다를 향한 '폭탄 관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도요타를 포함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멕시코에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새로운 관세가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행사 앞으로 모인 기부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9일 ABC뉴스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기부된 액수가 지난 16일 기준 목표치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모금액 6200만달러의 약 3배 규모이며,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때 1억700만달러 보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