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팀 병산서원에 7군데 못질

[지금 한국에선]

과거 문화재 훼손 전력 소환
KBS 사과에도 비난 여론 거세

한국의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소품용 모형 초롱 7개를 매달기 위해 건축물 만대루와 동재에 일곱 차례 못질한 것으로 조사에서 확인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와 2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晩對樓)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東齋)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조사됐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문화재에 허가 없이 망치와 못을 이용한 행위 자체를 잘못된 행동으로 보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KBS 제작진은 “일부 구멍은 이미 원래부터 얕게 있던 것을 이용했다”며 “촬영팀은 한두 개 구멍 정도만 못을 더 안으로 깊숙이 박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드라마 제작팀의 문화재 훼손은 과거에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KBS 드라마 제작팀이 2007년 드라마 릫대조영릮 촬영을 위해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한 사실이 다시 소환되면서다. 당시 KBS 릫대조영릮 촬영팀 측은 전투 장면을 촬영하면서 깃발과 무기 등을 고정하기 위해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의 성벽과 기둥에 수십 개의 대못과 철사를 박고 그대로 방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