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투입 으름장…"中·러 견제 군사행동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미국으로 가져오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 영토로 매입하는 문제와 관련,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경제력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무엇도 약속하지 않겠다.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이후 여러 차례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를 위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군사력 사용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는 해당 지역들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입지가 커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군사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먼로 독트린'을 빗대 '돈로(도널드와 먼로를 합친말) 독트린', '트럼프 독트린'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이니셔티브를 지지 했으나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국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무관한 데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로 논란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측 인사는 트럼프의 발언 이유에 대해 "중국에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한다는 강력하고 의도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야심차게 만들기' 차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