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찬대 칼 꽂아버린다" "김병주 죽여"
野 의원들 불안감 확산
"李대표 경호 강화해야"
법원을 공격한 폭동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테러 위협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너도나도 방검·방탄복을 구비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끔찍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자, 지도부 회의에서까지 방탄·방검복 구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운영 중인 허위 정보 신고센터 '민주파출소'의 신고 사례를 보면, 일부 온라인 보수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박찬대 칼 꽂아버린다" "내란 일으킨 김병주, 박선원 등 죽여버려야"라는 내용의 글들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방검복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과 지난 주말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등을 계기로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신변 위협이 잦아지는 등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의원들 사이에 ‘심각한 수준으로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비상계엄 국면에서 맹활약하며 언론 노출도가 높았던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항상 레벨2 방탄·방검복을 착용하고 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아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방검복과 방검 토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방검 토시를 상시 착용하고 있으며, 위험 지역 방문 시 방검복을 추가로 착용한다”고 밝혔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외부 일정에서 방검복을 착용 중이다. 한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불안감을 느낀 아내가 사비로 구매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이재명 대표나 또 많은 분이 방검복을 입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며 "경찰은 이 대표 경호를 강화하고, 지도부도 대민 접촉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