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합계 57년'美 의회 난입 폭동 주범 3명 석방
[뉴스진단]
트럼프,'1·6 사태'관련 1600명 전원 사면
'종신형'선고 무기밀매 사이트 창립자도
민주당 반발, 공화당 내서도 "과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던 이른바 ‘1·6 사태’의 주범인 엔리케 타리오(42), 조지프 빅스(42), 스튜어트 로즈(59)가 21일 풀려났다. 세 명은 합계 5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이들을 포함해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1600여 명을 사면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이 나온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갓 취임한 대통령이 사면권을 과도하게 남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의회 난입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전 지도자 타리오와 회원 빅스, 또 다른 극우단체 ‘오스키퍼스’의 창립자 로즈는 모두 이날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22년형, 17년형,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2016년 설된 릴프라우드보이스는 이민, 인종 통합 정책, 낙태 합법화 등이 백인의 멸종을 추구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쳐 왔다. 타리오는 난입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회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난입을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빅스는 의회 난입 당시 확성기를 들고 상원 회의실에 직접 진입했다.
2009년 설립된 오스키퍼스는 전직 군인, 경찰, 소방관 출신 회원이 많다. 이들은 시위 때마다 군복과 방탄조끼를 즐겨 입는다. 로즈 역시 직접 난입에 가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한 ‘무장반란 계획’을 수립했고 회원들에게 실행으로 옮기라며 폭력을 선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마약, 무기 등을 밀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41)도 사면했다. 2013년 체포된 그는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일부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들은 “정부가 자유 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울브리히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며 사면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형까지 선고받은 중범죄자를 속속 사면하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반목했으며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 노선을 따르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어떤 폭력도 용서할 수 없다. 경찰에 대한 폭력은 더 그렇다”고 비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퇴임 직전 아들 헌터 등을 사면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