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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대미 수출 21%  상승, 최대 수출국
고환율·트럼프 추가 관세 부과 리스크 공포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 둔화 불안감 가중 

한 한국 식품업체의 LA 지점은 최근 본사의 지침에 따라 주문과 재고 관리와 함께 계수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세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탄핵 정국 여파로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10~20%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 높아졌기 때문에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환율과 트럼프 관세때문에 그간 잘 나가던 미국 판매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수출의 주동력으로 부상한 K푸드 업체들이 긴장 속에 떨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보호무역 시즌 2'의 막이 오르면서 대미 수출 전선에 급제동이 걸리면서부터다. 지난해 한국산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K푸드의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고환율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K푸드 업체들의 전성시대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10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액 1위 품목은 라면으로 12억5000만달러로 31.1%의 상승률을 보였다. 라면은 미국에서만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수출이 70%나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K푸드 업체들의 표정은 어둡다.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의 속성상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재료 가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제과업체의 미국법인 관계자는 "과자에 들어가는 밀가루, 설탕, 계란 등 원재료의 70%를 수입에 의존한다"며 "고환율로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이 커져 이익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발 추가 관세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K푸드 업체들에겐 공포 요소다. K푸드는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5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2%나 급상승했다. 지난 2023년 3위 수출 시장에서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과자가 2억81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라면 2억1500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 공약은 그동안 무관세 수출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LA에 미주법인을 둔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추가 관세로 수출 물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적정 재고 관리로 재고비 부담을 줄여 손익 보전을 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