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깜짝 1위'급부상 김문수

'꼿꼿 문수'돌풍…탄핵정국 보수 결집
계엄 사과 거부등  강성 보수층에 인상
"일시적 현상, 중도 확장성 뚜렷한 한계"

'꼿꼿 문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당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여야 정치인을 합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예상치 못한 약진에 여야 모두 당황해하는 눈치다.
지난 23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8%)에 이어 차기 대통령 적합도 2위(14%)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각각 6%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선 김 장관은 1위(34%)로 홍 시장(15%)의 2배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
23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김 장관(19.1%)은 이 대표(33.2%)에 이어 차기 대통령 적합도 2위를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 김 장관이 46.4%로 이 대표(41.8%)를 오차범위내서 앞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김 장관 지지율 상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강성 보수세력의 결집, 국민의힘의 극우화와 무관치 않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극우적 언행을 보여온 강성 보수 김 장관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지난달 11일 국회 비상계엄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 장관이 사과를 거부했던 것도 김 장관을 돋보이게했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무위원들에게 계엄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기립 사과를 요구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도 끝까지 앉아 사과를 거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 안에선 고무적이라는 기대보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김 장관이 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의 강한 극우 이미지가 현재 지지율의 동력이 되는 동시에, 대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중도 확장성’엔 뚜렷한 한계가 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대통령께서 옥중에 계신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