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후 "성경 읽겠다" 직접 반입 요청…싸인해서 보낸 김진홍 목사 "尹, 하나님 만나길"
과거 국민학교 때 장래 희망 '목사'
잠시나마 기독교인, 지금은'무종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탄핵심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이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전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분이 있는 목사님께 성경책을 보내달라고 해서 그 책을 보고 있다”며 “탄핵 심판에 대한 준비를 본인 스스로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경 반입은 윤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신광두레교회 원로목사이자 두레수도원 원장인 김진홍 목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두레김진홍'게시판에 "옥중에서 성경 읽는 대통령"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어제(21일) 윤 대통령의 비서관이 찾아와 '대통령께서 옥중에서 성경을 읽기를 원하시면서 김진홍 목사의 싸인이 있는 성경을 넣어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에 "그렇다면 성경은 자네가 사 오면 싸인을 해서 보내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오늘 낮에 만나 정성을 기울여 싸인을 하고 성경구절 한 구절을 적어 보냈다"고 했다.
김 목사가 윤 대통령에게 보낸 성경구절은 구약성경 시편 37편 23절, 24절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라"는 내용이다.
김 목사는 "나는 성경에 싸인을 하면서 교도소 독방에서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했다"며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내가 보낸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며 "하나님을 만난 후 새로워진 후 대통령직에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간 '무종교인'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자신의 꿈은 목사였다고 밝혔을 정도로 잠시나마 기독교인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2월 6일 유튜브 채널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영상에서 '어린 시절 꿈이 검사·판사가 아니라면 갖고 있던 꿈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제일 처음 꿈은 목사였다"며 "국민학교에 들어갔는데 유치원과 국민학교 시절은 기독교 영향 하에 푹 빠져서 지냈다. 부활절이라든가 크리스마스 때는 여러가지 연극 행사 등을 준비하고 그랬다. 국민학교 때 장래희망은 목사였다"고 말했다.
與, 설 연휴 이후 면회
김건희 여사는 계획 無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설 연휴 이후부터 윤 대통령 접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접견 금지가 해제되면서 일반인 접견은 오는 31일부터 가능하다.
이와관련 김 여사의 면회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김 여사의 면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윤 대통령 변호사들 또한 김 여사의 접견 가능성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