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여객기·헬기 충돌 참사]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13세 지나 한과 모친, 입양아 출신 스펜서 레인 등 함께 탑승 참변 

피겨 대회 대비 훈련후 복귀 중에 사고
선수·코치 20여명 사망 美 피겨계 비통 

29일 워싱턴 DC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여객기 탑승객 중 최소 3명의 한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기사 2면>
현지 한국 정부의 재미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과 스펜서 레인은 모두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한인으로 보이는 지나 한의 어머니인 진 한(Jin Han)씨도 같은 여객기에 탑승해 한인 모녀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세인 지나 한은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된, 미국의 전국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 캠프를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또 같은 여객기에 탑승한 16세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역시 양어머니와 함께 여객기에 타고 있다 사망했다. 그의 양어머니는 한국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스펜서는 배링턴 고등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후 학교를 그만둔 뒤 피겨 스케이팅에 전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스펜서 레인의 부친인 더글러스 레인은 릫뉴스12릮와의 인터뷰에서, 스펜서와 이번 사고 항공기에는 탑승하지 않은 마일로 등 두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말했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CBS는 전했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기는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고 블랙호크 헬기는 비행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존 더널리 워싱턴DC 소방서장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도널리 서장은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 시점에서 작업을 구조에서 (시신 등의) 수습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객기와 헬리콥터 충돌·추락 사고로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지도자 다수가 사망한 걸로 드러나면서 미국 피겨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