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복지국가, 사상 최악 총격사건

[스웨덴]

11명 사망·최소 5명 중상
35세 '운둔자' 단독 범행

스웨덴에서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나라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5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외레브로 지역의 한 성인 교육센터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범인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최종 집계했다. 현장에서 숨진 범인은 스웨덴 국적의 35세 남성으로, 전과가 없고 경찰 관리 대상 인물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스웨덴의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갱단 조직과도 연관이 없으며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총격범은 2014년 이후 소득세를 신고한 이력이 없으며 외레브로 도심의 원룸 건물에 거주했다고 로이터는 경찰 소식통과 납세 기록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 일간 아프톤블라데트는 총격범의 친척들과 한 인터뷰를 토대로 범인을 수년간 가족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은둔자'로 묘사했다.
이 신문은 또 그가 기타 악기 모양의 상자에 사냥용 소총을 숨겨 교육센터에 진입한 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처음 경찰이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찰관을 향해서도 발포했으나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총구를 스스로 겨눠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캠퍼스 리스베리스카'라는 명칭의 센터는 20세 이상 성인을 위한 초·중등교육과 이민자 대상 스웨덴어 수업, 직업 훈련 및 지적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다.
국제무기조사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웨덴 민간인이 소지한 총기는 인구 100명당 23.1정으로 세계 19위로 많다. 
인구 1천만명의 스웨덴은 오랫동안 높은 생활 수준과 강력한 사회안전망을 갖춘 선진국으로 꼽혔으나 최근 몇 년 새 갱단이 활개를 치면서 정부는 폭력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