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대통령에 시비 두테르테 부통령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대립해온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정치적 생명이 위기에 몰렸다. 5일 하원은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안을 의원 306명 중 215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상원의원 24명의 3분의 2인 16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해임되고 평생 공직에 취임할 수 없게 된다.
필리핀 야권의 진보정당연합 마카바얀 등은 두테르테 부통령의 예산 유용 의혹 등을 들어 탄핵을 추진해왔다.
하원은 6억1천250만 페소(약 153억원) 규모의 부통령실 정보 기금을 두테르테 부통령 측이 유용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테르테 부통령이 자신이 피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도록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발언한 것도 탄핵 추진의 한 사유가 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의 딸인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되면서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후 친중 성향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마르코스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충돌하고 친미 노선을 걷자 두 가문은 불화를 빚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