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출마 물밑 경쟁 '범보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김문수 이어 유승민 약진
탄핵 찬반 입장 '극과극' 두 인사 나란히 1, 2위
잠재 후보들 당심·민심 확연히 갈려 "두고봐야"
국민의힘 주자들의 조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물밑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급부상에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범진보 진영과 범보수 진영으로 나누어 물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의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25.1%로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11.1%로 그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극 체제’가 굳건한 야권과 달리 여권에서는 ‘범보수 다극화’로 여론의 관심을 모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25.1%) 가운데 보수층(45.0%), 진보층(19.9%), 국민의힘 지지층(45.2%)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당헌에 단순 대입하면 현재는 김 장관이 1위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김 장관은 “제일 좋은 건 대통령이 빨리 복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일하겠다는 것도 못 하게 막으면서 먹사니즘, 잘사니즘은 뭔가”라며 이 대표를 견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유권자 전체(11.1%)와 중도층(14.6%) 조사에서 김 장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계엄과 탄핵소추에 ‘극과 극’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이 1, 2위에 오른 것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은 보수층(5.1%)과 국민의힘 지지층(1.6%)에서는 순위가 밀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체(10.3%), 보수층(14.3%), 중도층(9.9%) 등에서 모두 톱3에 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보수층(12.3%), 국민의힘 지지층(13.1%)에서 두 자릿수를, 한동훈 전 대표는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잠재 후보들의 여론조사 성적이 당심과 민심, 중도와 보수 지지에서 갈리면서 물밑 전략도 다각화가 뚜렷하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형 개헌 토론회를 열고 서울에서 대한민국 전체로 지지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지율 부진에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 전 대표의 경우 ‘원외 친한(친한동훈)계’가 전면에 나섰다.
아직 여론조사에 잡히지는 않으나 이철우 경북지사의 대권 도전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나경원·윤상현·김기현 의원 등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