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내의 뜻을 기리고자 지자체에 성금을 기탁한 기부자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는 지난 10일 한 어르신이 고인이 된 아내가 그동안 저금통에 모아둔 5천960원과 1천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12일 밝혔다.

성금 기탁자는 아내와 평소 "여유가 생기면 이웃돕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쓰러진 아내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어르신은 지난달 상속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 연지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다가 성금 기부 의사를 밝혔다.

부산진구는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 3명과 홀몸 어르신 1명에게 성금을 전달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고인의 성금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