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스타트업과 여객기 '이중 높이'좌석 개발 중

[금요화제]

"다리 뻗을때 앞뒤 좌석 안걸려
승객들에게 기내 공간 최적화"

'더 많은 승객확보 목적'눈총도
아직 연구단계, 상용화는 멀어

보잉과 함께 항공기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에어버스가  '이중 높이'(Double Level) 좌석을 여객기 객실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CNN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스타트업 기업 ‘셰즈롱’ (Chaise Longue)과 협업해 이중 높이 좌석의 도입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대학생 시절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항공기 실내 디자인을 선정하는 대회인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던 셰즈롱의 CEO 알레한드로 누녜스 비센테는 스스로 스타트업 기업을 차려 이를 운용 중이다. 
앞좌석과 뒷 좌석의 높이가 서로 다른 좌석이 배치된 이 형태는 좌석을 뒤로 젖히거나 다리를 뻗을 때 앞뒤 좌석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중 좌석으로 줄어든 항공기 기내 선반은 의자 아래로 이동한다. 
눈으로 볼 때는 '밀실 공포증'을 유발할 것같은 아래층이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래층 승객은 다리를 뻗고 더 넓은 다리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최상층은 일반 이코노미 비행기 좌석보다 '더 넓은 리클라이닝 각도'와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그렇다고 기존의 일반 비행기 좌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긴 의자가 중앙에 있고 양옆으로 두 줄의 전통적인 비행기 좌석이 있는 비행기 객실을 구상하고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 이어 작년에 비즈니스 클래스/일등석 디자인을 선보인 그는 이같은 이중 높이 좌석 개발이 승객과 항공사 모두를 위해 기내의 '공간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대 여론도 없지 않다. 승객들 입장에선 항공사들이 상업적 마인드로 좌석 추가에만 골몰하고 있다거나 아래 좌석의 승객이 윗 승객의 방귀 냄새를 맡게 될 것이란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녜스 비센테는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승객들의 편의"라며 "좌석의 추가적 확보는 부가적인 이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이중 높이 좌석이 실제 상용화가 될 때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