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가서 조식 사먹는 소비자 급증…美 요식업계 때아닌 특수, 업계 성장 활력소
[신풍속도]
아침 특수에 식당 창업 23%나 늘어
비싼 계란값 원가 부담 상승 울상도
일부 식당은 계란 메뉴에 추가 요금
미국 소비자 사이에 아침을 나가서 사먹는 이른바 아침 외식족이 크게 증가했다. 아침 메뉴로 계란을 먹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요식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아침 외식 수요 급증에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처지다.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원가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13일 AP통신은 아침을 식당에서 사먹는 아침 외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요식업계의 성장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아침을 식당에서 사 먹으려는 수요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전체 식당 고객의 21%가 아침 외식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침 외식족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샌드위치로 70%가 계란이 포함된 샌드위치들이다.
아침 메뉴로 계란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계란이 신선 식재료여서 아침 건강식이라는 외식족들의 인식 때문이다.
아침 외식 수요 증가는 요식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아침과 브런치 전문 식당 체인인 퍼스트 워치는 지난 10에 걸쳐 매장 수가 570개로 늘면서 4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에그스 업 그릴도 2018년 26개 매장에서 지난해 90개 매장으로 외적 성장을 보였고, 언아더 브로큰 에크 카페 역시 지난해 100번째 매장의 문을 열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아침 외식 수요 특수를 누리면서 메뉴 확대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2017년 에그 바이츠로 아침 메뉴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계란을 주재료로 하는 아침 메뉴를 12개나 제공하고 있다. 2020년부터 아침 메뉴를 판매한 웬디스도 계란으로 조리한 아침 메뉴를 10개로 확대했다.
이 같은 아침 외식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창업한 아침 식당은 모두 6421개에 달한다고 옐프는 지적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23%나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아침 외식 특수에도 요식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크게 오르고 있는 계란 가격 때문이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지난주 계란 12개들이 한 판의 도매 가격은 7.34달러로 올해 초에 비해 무려 51%나 급등했다. 아침 메뉴의 주식재료인 계란 가격의 급등은 식당들에겐 직격탄이 됐다. 계란을 사서 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외식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아침 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당의 원가부담이 동반 상승하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값이 된 계란값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식당들도 나타나고 있다. 계란이 포함된 아침 메뉴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