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한달, 美 경제 인식 극명한 대조…소비심리 위축 불구 정부 규제 완화정책 큰 기대

[경제진단]

인플레이션 지수 급등에 소비자들 '헉헉'
기업들 "새 정부, 매우 기업 친화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미국 일반 소비자들과 기업인들 간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물가 인상 가능성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반면 기업인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발표된 소비심리 지수와 기업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과 기업인 간의 경제 인식이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23일 보도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점차 상승세를 보이던 것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전월 대비 7포인트나 떨어졌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에 미국 기업인들의 인식은 많이 다르다.
콘퍼런스보드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인들은 전반적으로 "몇 달 전에 비해 경제가 훨씬 더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 약속이 기업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기업인들의 자신감은 높아지는 독특한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주요 불확실성 요소였던 대선이 끝났고, 새 행정부가 매우 기업친화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기업인들이 낙관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전반적으로 사이버 위협과 금융 및 경제적 위험, 공급망 중단에 대해 작년보다 덜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바이든 정부 당시 지난해 4분기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