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주민, 작년 4분기 30일간 미상환 부채 체납률 9년 만에 최고… 가계 경제 '적신호'

[뉴스인뉴스]

인플레이션·고금리·현금 소진등 주원인
개인 파산 1000명당 35명, 전년 대비'쑥'

지난해 제때 빚을 갚지 못해 체납하면서 빚에 허덕이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정체된 고용 시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가주민의 가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24일 LA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부채를 보유한 가주민 중 30일 동안 빚을 상환하지 못한 체납율이 3.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최고치의 체납율로 9년 만의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에 90일 이상 빚을 갚지 못해 체납한 비율은 1.6%로 전년 동기 1.2%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 체납율 역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주민의 체납율을 끌어 올린 것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가주민의 부채 규모는 1인당 8만6130달러로 이중 79%가 첫 모기지와 관련된 부채다. 지난해 4분기 90일 동안 체납된 모기지는 전체 중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0.4%, 2018년과 2019년의 평균 체납율인 0.5%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가주민의 부채 체납율이 증가한 데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2년 여 동안 지속된 장기간의 인플레이션 여파로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고금리까지 겹쳐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여기에 정체된 고용 시장과 코로나19 관련해 지급된 각종 지원금이 모두 소진된 것도 가주민의 부채 체납을 재촉한 동인들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게 되면서 가주민의 가계 경제가 부실화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부실화의 징후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4분기 가주민의 신규 개인 파산은 1000명당 35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32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한편 전국의 부채 체납율은 가주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30일 부채 체납율은 4.14%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체납율을 보였다. 90일 부채 체납율은 1.9%로 전년 동기 1.7%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