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직장인 1만2천541명 분석
매너리즘·가족관계·대인관계·건강·금전 順
직장인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직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천541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직장 문제·가족관계·대인관계·건강 문제·금전 문제·충격적 사건·매너리즘 등 7가지 주요 일상 스트레스 요인이 우울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직장 문제였다. 다음으로 매너리즘, 가족 관계, 대인관계, 건강 문제, 금전 문제, 충격적 사건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 문제, 매너리즘, 가족관계, 대인관계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으로 봤을 때는 직장 문제와 매너리즘이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30대 미만에서는 대인관계, 30대에서는 금전 문제, 40대에서는 건강 문제와 금전 문제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연구팀은 직장인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장 스트레스가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해석했다.
전상원 교수는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특정한 요인만 고려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며 "실제 일상에선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공존하기에 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